<다정>,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 시인이 자신에게 불거진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 포기를 선언했다.
최근 배 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은 트위터 해시태그 ‘#문단_내_성폭력’을 통해 배 씨가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 너도 그런 세계로 초대해 주겠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배 씨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랫동안 예고에서 강사로 재직하면서 시를 가르치기도 했다”며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신체 접촉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상처받고 아픈 시간 보냈을 아이들에게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 씨는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배 씨는 또 내년에 출간하려 했던 소설과 산문집, 시집 출간 등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