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김경문 NC 감독이 200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2인자’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를 잡았다.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 오는 10월 29일 7전4선승제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두산 시절을 포함해 9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과 준우승의 기로에 섰다.
김경문 감독은 KBO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다. 2004 시즌부터 김인식 감독에 이어 두산을 맡아 2010년 까지 2006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에서도 신생팀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1군 참가 첫 시즌 이후로는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참가하고 있다. 11시즌 중 포스트시즌에 9번 진출한 것이다.
또한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림픽 금메달 자체로도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정규리그 801승으로 역대 감독 중 6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김경문 감독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큼은 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과 2007·2008년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연거푸 준우승만을 기록했다. 특히 2007년에는 1·2차전에서 내리 승리했지만 이후 4연패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감독 첫해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리 4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준우승으로 끝이 났다.
연속 준우승에 그친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왕조’에 막혔다. 프로야구 역사상에도 꼽히는 강팀 SK의 존재에 김 감독은 2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모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NC로 적을 옮긴 김 감독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또 다시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김경문 감독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