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사카 인근에는 임창용이 즐겨찾는 장어덮밥 가게가 있다. 장어덮밥도 결국은 한국에서 익숙했던 음식이기 때문에 무난한 메뉴였다. 또한, 원정경기 때마다 그 지역 대표 요리를 찾아다니며 먹는 즐거움도 있다. 예를 들면 주니치의 홈인 나고야에 가면 유명한 철판요리를 찾아먹는 식이다. 대부분의 큰 도시에는 한국 음식점들이 있기 때문에 밋밋한 일본 음식에 질릴 때에도 큰 걱정이 없다.
임창용은 보기완 달리(?)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본래 주량도 약하고 술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 일도 없다. 대신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본다. 대부분 한국을 오가는 에이전트가 구해주기도 하고, 옛 동료들이 한국에서 보내주기도 한다. 주니치 이병규가 도쿄 원정을 가면 임창용에게 영화가 담긴 DVD를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 있다는 외로움이 일본 생활의 가장 큰 적이다. 임창용은 “정말 심심할 때가 많다. 특별히 할 일도 없기 때문에 지루함을 참는 게 용병으로서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