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재시도한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투쟁본부 관계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임준선 기자
[일요신문] 경찰의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이용식 건국대 교수가 서울대병원을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에는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으며, 이 교수는 백 농민의 죽음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로 불리는 남자의 가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백남기투쟁본부는 30일 SNS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실제로 이용식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주장하며, 이날 오전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을 무단 침입했다. 이를 발견한 투쟁본부 관계자가 이 교수를 추궁하자, 황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기투쟁본부는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이 일명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이라며 부검을 하라는 주장을 하면서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던 건국대 이용식 교수라는 사람이 안치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상주하던 사람이 내려가서 저지하긴 했지만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서울대병원의 허술한 안치실 관리를 문제제기하며 법적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고 병원 측에서도 무단침입으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교수는 언론 등에서 “백남기 사망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빨간 우의”라며 영상부검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 교수는 물대포를 직접 맞겠다며 실험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