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수사’ 미르재단 입간판=박정훈 기자
[일요신문] 최순실 사태 정국이다. 최순실(60) 씨가 30일 극비 귀국한데 이어 31일 검찰 소환 예정이다. 검찰의 수사가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이에 검찰은 최 씨와 관련된 롯데그룹과 삼성, 한화, SK, CJ 등 대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이들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 씨가 사유화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강제 모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팀장(상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와 관련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기금 출연을 요청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단 기금 모금 과정에서 강요나 압력 행사가 있었는지, 정부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관여했는지 등도 조사대상이다.
두 재단 관련해 기금을 낸 대기업 임원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재단의 불법 설립·운영과 기금 강제 모금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에 롯데를 시작으로 SK·CJ·삼성 등 재단 설립에 금전적 도움을 준 다른 대기업의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문체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과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으로 번졌다.
이 두 재단은 전경련 주도로 62개 대기업에서 무려 800억 원대 규모의 기금을 순식간에 모금했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 등 정권실세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 씨와 함께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검찰은 롯데를 시작으로 SK·CJ·삼성 등 재단 설립에 금전적 도움을 준 다른 대기업의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