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 주민 1200명으로 구성된 ‘양재천사’와 기업 등 지역사회가 함께 양재천 가꿔
- 구, 2014년 말부터 2016년 5월까지 양재천 종합정비에 심혈 기울여
- 조은희 구청장 “낭만이 가득한 세계적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만들 것”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양재천의 아름다움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 양재천-꽃밭 산책로
▲ 양재천-아이리스원
▲ 양재천-수변무대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지난 30일 중국 인촨시에서 열린『2016 아시아도시경관상』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아시아도시경관상은 엔하비타트 후쿠오카본부, 후쿠오카 아시아도시연구소, 아시아경관디자인학회 등이 공동주최하며 아시아의 뛰어난 경관을 알리기 위해 2010년 신설된 상이다.
이번 양재천 수상은, 주민과 기업이 함께 양재천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가꾸는「함께 디자인프로젝트 Co-design Project」를 통해 참여디자인모델을 구축한 것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주민과 기업 등 지역사회가 너나 할 것 없이 양재천의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41억원을 지원해 구 예산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은 시설물 개선공사 설계‧시공 등을 맡았고, 두산중공업, CJ오쇼핑, 현대제철, 동원산업이 산책로와 꽃밭 등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KT, 삼성 R&D 등 주변 기업과 양재고등학교, 주민 1200여명이 모여 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양재천사”라는 자원봉사공동체를 만들어 환삼덩굴 뽑기, 청소, 도색 등의 활동을 통해 양재천을 직접 가꿨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14년 말부터 ‘16년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대대적으로 양재천 디자인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 양재천-도심속 생태하천
▲ 양재천-걷기대회 아이리스원
▲ 양재천-들꽃초화원
과천시와의 경계에서 영동2교에 이르는 4.14km의 서초구 구간을 대상으로 ▲휴게공간·시설 조성, ▲명상데크 광장 ▲환영쉼터, 상징가로공원 ▲자생 들꽃, 억새 등이 어우러지는 들꽃초 화원 ▲창포, 붓꽃 등 아이리스 속을 거닐며 산책할 수 있는 아이리스원 ▲양재천변 데크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특히 영동2교에는 무대와 관람스탠드를 설치, 공연과 영상상영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다리 교각은 하얗게 도색해 각종 행사시 스크린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구는 ▲지정꽃밭 분양 ▲물수제비 던지기 대회, 메밀 털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 기획 ▲양재천과 양재천사 로고 개발을 통한 양재천 브랜드화 등 다양한 발전 계획을 구상중이다.
양재천 종합정비와 함께 양재천변에 조성된 ‘연인의 거리’ 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인의 거리는 영동1교부터 총 1.9km구간에 걸쳐 양재천변에 조성된 카페 거리로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드라마 “결혼계약”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고, 그 외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등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양재천에서 만난 주부 조춘란(58)씨는 “양재천이 켈리그라피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라 거의 매일 이곳을 지나요. 전에는 걸어도 걸어도 앉아 쉴 곳이 없었는데 요즘엔 벤치도 많이 생기고 예쁜 꽃들도 많이 심어서 양재천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요즘 주민들을 만나보면 양재천이 예뻐졌다고 정말 좋아해 주신다.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의 주민과 기업들이 양재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이다. 앞으로도 낭만이 가득한 도심 속 오아시스,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꾸준히 가꿔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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