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구 전 회장 | ||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를 가져가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짓는 것이다. 이 방안은 박삼구 명예회장 측에서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때 그룹 전체 경영권까지 꿈꿨던 박찬구 전 회장이 이에 만족할지 의문이다.
그런데 최근 박찬구 전 회장 측 인사가 검찰과 금융권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벌써부터 서울 서초동 주변에서는 누군가가 박삼구 명예회장의 ‘X파일’을 검찰에 흘리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박삼구 명예회장 관련 첩보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특히 그동안 ‘설’로만 나돌았던 대우건설 인수 과정 의혹들에 관한 자료들을 박찬구 전 회장 측이 확보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은 박삼구 명예회장에 대한 ‘압박용’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법처리 사태를 불렀던 두산그룹의 전철을 밟는 2차 ‘형제의 난’으로의 확전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