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생산 및 수거된 제품을 단순 폐기할 경우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된다”며 자원 재사용 방안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8월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는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독일 환경 영향성 조사기관인 외코인스티투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산된 430만 대의 갤럭시노트7에는 엄청난 양의 귀금속 및 희소금속 등이 사용됐다. 여기에는 금이 약 100kg, 은 1000kg, 코발트가 2만 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돼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연이은 발화 사고로 출시 2개월 만에 해당 모델을 단종 처리했다.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회수 제품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린피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삼성전자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현명한 자원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 캠페이너는 “수거되거나 창고에 방치된 제품들을 얼마나 친환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삼성전자가 자원의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경제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자 기기에 쓰인 막대한 자원을 감안하면 기기에 대한 재사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품 생산 방식도 변해야 하고 제품 디자인도 재사용을 염두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