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한 대학생이 지은 ‘공주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7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연세대 학생이 쓴 것으로 전해진 ‘공주전’이라는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은 조선시대 풍자소설 방식로 지어진 것으로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글의 줄거리는 스물 셋 되던 해 어머니를 잃은 ‘그네겅듀’와 그의 부족한 지력을 알고 접근한 무당 최 씨, 그리고 그의 딸인 무녀가 등장해 국정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 속에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법을 도통 모르겠으니 노오력을 해가지고 준비를 잘 하고 그러면 될 텐데 그게 또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나를 괴롭히는 것, 그게 문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라는 등 그네겅듀의 유체이탈 화법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닭은 인제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라는 등의 영화 패러디까지 등장해 특유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된 장유라 양의 이화여대 지도 교수 교체건과 ‘최순실게이트’ 사건 또한 언급되는 등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화법이 눈길을 끈다.
해당 글은 현재 1.6만명의 ‘좋아요’와 4690회 공유되는 등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