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대나무숲,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패러디 풍자글 열풍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게재된 <공주전>에 이어 31일에는 고려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박공주헌정시>라는 한시가 등장했다.
해당 한시에는 한시와 그에 대한 해석이 나와있다.
<박공주헌정시>는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한자어로 이뤄진 신랄한 비판과 풍자에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SNS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1일 성균관대학교에는 ‘시일야방성대곡’을 제목으로 한 대자보가 붙었다. 1905년 11월 5일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논설을 패러디한 것이다.
해당 대자보는“지난 번 우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선 실세 논란이 일었을 때 우리 국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평소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오늘 일어나는 논쟁들은 필경 사실이 아닐 것이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리라’하여 고개를 젓기를 마지않았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이어 “그러나 천하일 가운데 예측기 어려운 일도 많도다. 오천만 꿈 밖에 어찌하여 비선 실세 개입이 사실로 나타났는가? 이 진실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온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조짐인즉, 그렇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본 뜻이 어디에 있었던가?”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했다.
해당 글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엎고 국민들을 기만하며 목을 조르는 박근혜 정부는 필시 하야 하여야 마땅할 것이다”라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