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이견차보이는 정치권보다 선점 의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일요신문DB
[일요신문] ‘이 와중에’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 정치권에서 거국내각론을 두고 치열한 셈 중에 단행한 인사로 비난이 거셀 전망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 인사 단행을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현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했고,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김 교수에 이어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발탁했다.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김 교수의 추천을 받아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박승주 씨를 내정했다.
‘최순실게이트’로 불거진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이견차를 보이는 야당지도부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정치권이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야가 거국중립내각을 두고 총리 인선과 성격 등을 두고 이견차가 나는 틈을 타 최순실 사태로 흔들리는 국정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야 정치권에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중립 내각에는 합의를 한 상태라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청와대 인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과의 갈등은 더 고조될 것이란 지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