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한우& 친환경 농산물 축제장 메인무대(한적한 모습이 축제를 대변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경기도 양평군이 지난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최초의 친환경농업특구지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양평한우와 농산물 유통 및 판매를 증진시키기 위해 개최된 ‘제 1회 양평한우&친환경농산물축제’가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축제는 양평군에서 1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양평한우협회와 양평농업인단체협의회가 각각 4,000만원을 부담하는 등 총 2억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할 추진위가 축제 불과 1주일 전에야 꾸려지는 등 급조된 태생적 한계로 졸속 축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업 관계자들은 축제추진위가 구성된 것조차 모르고 있었고 실제로 안내 리플릿이나 현수막, 무대 어디에도 주최, 주관사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1억4,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축제예산이 불과 1달 전에 추경에 올라온 것을 두고도 ‘누군가의 배만 불리는 급조된 축제’라는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졸속 운영으로 축제기간 중 텅빈 판매부스
11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행사에서 서울에서는 한우 등심 1인분 1등급(200g)을 1만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이 이뤄졌다.
그러나 양평에서는 1등급 1인분(200g)이 17,950원, 1+등급은 19,760원으로 서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게 판매됐고 친환경농산물 판매 역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민들과 관람객들의 눈엔 그저 여느 축제와 별 차이 없었다는 여론과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홍보 부족으로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말인 29일과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메인무대 공연에는 관람객이 50여명 안팎에 불과해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주민 A씨는 “뭐가 그리 급해 수 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들이 추경에 편성됐는지 궁금하다”면서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에 빗대어 “우리 지역에도 뒤에 보이지 않는 세력들은 없는지 짚어봐야 할 일”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양평군에서는 연중 딸기축제와 단월 고로쇠축제, 개군 산수유축제, 산나물축제, 워터워 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에 수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 억 원까지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산발적으로 개최되는 축제를 통ㆍ폐합 하겠다’던 김선교 군수의 군정방침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이라는 여론이다.
특히, 금년에 1억원 규모의 양평 부추축제를 추가로 편성하더니 이번에는 1억4,000만원 규모의 양평한우&친환경농산물축제까지 급하게 추경으로 편성해 졸속으로 운영되면서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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