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는 그동안 “김우룡이 사퇴해야 MBC가 바로선다”며 김 이사장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특히 방문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이 김 이사장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이사장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월 23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김우룡 이사장은 매우 부도덕한 인물이다. 그래도 방송 출신이고 MBC 선배라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완전 속았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최 의원은 김 이사장에 대해 “(엄 사장에게) 모욕, 인신공격, 겁박, 편성개입, 노사관계 개입, 자율성 침해 등 도저히 견딜 수 없게 했다. MBC를 풍비박산,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김우룡 이사장이 그 주역으로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엄 사장에게 사과하라”며 일련의 MBC 사태에 대한 김 이사장의 책임론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과할 이유는 없다”며 “저 역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관련한 신념은 변함없다. 좋은 MBC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엄 전 사장 사퇴에 대해서도 “엄 전 사장 본인이 제시한 MBC 이노베이션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엄 전 사장이 그렇게 그만둘지 몰라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이사장은 MBC PD를 시작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공정언론시민연대 고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공동위원장,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