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새 총리 지명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황교안 국무총리 페이스북
3일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사실을 휴대폰 문자를 통해 통보받은 것과 관련 “일국의 국무총리 지명을 물러날 국무총리에게 문자로 통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맹질타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악스럽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어제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정을 둘러싼 청와대의 신의 없는 매몰찬 통보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릇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친박, 진박을 자청했던 간신 부역자들이 검찰 앞에서 모든 것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밀고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자기 자신조차 사인(私人)에게 능멸당한 대통령이다. 무엇을 기대하든 기대 이하다.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는 국민들의 한탄만큼은 가슴에 깊게 새기기 바란다”며 “신의 없고 예의 없는 국무총리 인선과정이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총리인선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총리는 2일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임식이 취소되는 일도 겪었다. 총리실은 이날 오전 10시경 ‘황 총리 이임식이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된다’고 공지했지만 이후 ‘이임식이 취소됐다’고 다시 공지했다.
총리실은 이임식 취소 사유에 대해 “국정 운영 공백이 한시라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임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