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김원규 기자= 경기 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공유경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등장한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서로 공유해 사용하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플랫폼인 ‘우버’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글로벌 워크 스페이스 ‘위워크’ 등도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들이다.
특히 ‘부동산업계의 우버’라고 불리는 위워크는 글로벌 워크 스페이스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기 스타트업 기업부터 프리랜서 등 전 세계 6만여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공유경제 코워킹 스페이스로 자리 잡았다. 위워크는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소규모 사무 업종의 비율이 높지 않은 아시아에서의 행보가 보다 공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위워크에 도전을 내민 곳이 있다. 선한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형 공유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회적기업 디자인마이러브. 디자인마이러브 관계자는 골리앗 같은 글로벌기업 위워크에 도전한다는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기업의 외형이 아닌, 비전과 네트워크의 확장에 달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다시 세운상가’를 통해 세운상가를 서울의 남북을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세운상가 공유창업센터가 디자이너와 예술가,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 창출과 세운상가 재생사업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마이러브 관계자는 “디자인마이러브는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기업과 같은 경제활동 조직부터 정부 기관, 정부 산하기관, 시민단체, 개인 등 다양한 이들과의 협력이 가능하여 네트워크 규모 면에서 위워크보다 우위에 있다”며 “디자인마이러브와 위워크는 공간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운상가 공유창업센터는 “빨리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도시재생 및 공유경제를 시작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세운상가 공유창업센터 입주기업과 함께 프로젝트 사업도 공동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운상가 공유창업센터에는 디지털 인쇄기(제록스 C60)와 OA 장비, 웹하드 등 업무에 필요한 각종 제반시설부터 업무지원 매니저 및 편집 디자이너 상주, 회의실, 다양한 간식거리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컨설팅과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컨설팅,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멘토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인증과 관련된 컨설팅도 진행하며 세운상가에 확보한 8개소를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운상가 공유창업센터 운영을 통한 수익으로 장애인예술가 지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디자인마이러브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연 및 전시 기획력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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