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0일(금) 발표
- “무럭 무럭 자라라” 저소득층 재능꿈나무들, 매년 지원해 성인 되어
재능 결실 맺을 때까지 후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우리 속담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70~80년대만 해도 제법 사용했지만, 요즘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말이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이젠 스스로의 재능만으로는 태생적인 경제?사회적 격차를 뛰어넘기 어려운 세상이라 해서 소위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 박겸수 강북구청장
최근의 이런 환경 속에서 오늘날 사라진 ‘개천의 용’을 다시 키워내기 위한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의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이 5번째 장학생 모집에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이사장 최기석)은 오는 14일(월)부터 25일(금)까지 2016년도 제5기 재능장학생으로 총 6명 내외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북구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각종 재능 분야에 남다른 소질을 지녔음에도 경제적 형편으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꿈나무들을 발굴해, 그 학생이 성인이 되어 그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지난 2012년에 설립돼 2013년부터 장학생을 선발, 후원해 왔다. 대개 공부 잘 하는 학생을 1회성으로 돕는 여느 장학금과 달리, 꿈나무키움 장학금은 뛰어난 재능만 있다면 문학, 예술, 체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북구에 거주하거나 강북구에 소재한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 재학생으로, 음악, 미술, 무용, 체육, 연극, 학습 등 분야에 재능을 지녔으면서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70%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선발된 학생은 연간 3백만원 범위에서 재능 계발에 필요한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매년 심사를 통해 성과 또는 성장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능심사위원회가 1차 서류심사 및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20일(금) 강북구홈페이지에 발표하며 개별적으로도 통보할 예정이다.
제출서류는 신청서와 학교장(연합회장)추천서, 건강보험증 사본, 건강보험료 납입증명서와 사회적배려대상자 확인 증명서류 및 대회입상증명서(해당자일 경우) 등으로, 강북구청 3층 교육지원과로 직접 제출하면 된다.
강북구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뜻있는 강북구민들이 순수 자발적으로 정성을 모아 민간기탁금으로 설립했고, 이후 구에서도 7억 1천만원을 출연해 현재 총 17억 4,390만원의 자산을 적립했다. 구민들이 ARS, CMS 등의 기부를 통해 십시일반 장학재단에 참여, 바람직한 기부문화 및 민.관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음악.미술.체육 등 재능장학생 4명을 선발해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명의 학생이 총 1억 463만원의 장학혜택을 받았다.
지난 1기때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아 온 문학 학습분야 장학생 나지환(22, 남) 군과 미술 분야 한혜지(20, 여) 양에 이어 올해는 음악 분야 엄혜련(19, 여) 양이 대학교에 진학했다. 올해초 선발한 4기에는 첼리스트의 꿈을 펼치며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예고에 입학한 김민주(17, 여) 양 등이 특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그들의 재능이 이제 결실을 맺을 날이 멀지 않아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박겸수 구청장은 “재능이 있고 전도유망한 아이들이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꿈을 펼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며, “각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도 나래를 펼치기 어려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끝까지 지원해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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