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씨가 8일 오후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박정훈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8일 밤 중국에서 귀국 직후 체포된 차 씨를 상대로 9일 오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차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관여를 비롯해 횡령·광고사 강탈·국정농단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각종 국정 현안에 개입,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차 씨는 8일 밤 10시 2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검은색 코트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채 울먹거리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10차례나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차 씨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광고감독 출신인 차 씨는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 2015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으며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