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독특한 문체와 색깔을 가진 고영범 작가의 `유신호텔 503호`이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서울 구로동 벽산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6회째를 맞이한 벽산희곡상은 벽산문화재단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한국 연극계의 도약적 발전과 극작가들의 창작 토대 마련을 위해 제정됐다. 벽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벽산엔지니어링이 후원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함께 수상작이 공연으로 제작될 경우 제작 지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유신호텔 503호`는 특유의 입체적 구성으로 연출가로서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터 현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내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심사위원들은 “입체적 다면거울 같은 구성으로 공간과 시간, 인물, 그리고 주인공의 자의식이 다층반사하며 진행되는 연극으로 남북의 조국과 조국이 될 수 없는 미국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유랑하는 한 영혼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화려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 7월 제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의 ‘곰의 아내(원제: 처의 감각)’는 국내 연극계의 스타연출가 고선웅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으며 남산예술센터에서 17일간 공연된 되기도 했다.
벽산희곡상을 주최하고 있는 벽산문화재단은 희곡 지원 외에도 미술, 음악분야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 프로그램 `넥스트 클래식`은 예체능 과목을 활성화하고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공헌사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스트 클래식’은 11월 25일 춘천 춘성중학교와 12월 15일 속초 속초여자중학교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춘성중학교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올해 벽산문화재단의 새로운 가족이 된 ‘Trio de Seoul’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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