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 만리시장 2년 만에 B등급에서 D등급으로 하락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 내 재난위험 안전등급인 D ·E등급을 받은 시설물이 총 19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김춘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 시내 D급 시설물은 177곳, E급은 1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영등포구가 24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종로구 22곳, 관악구 18곳, 구로구 17곳, 용산구 14곳 순이다.
국민안전처가 제정한 ‘특정관리대상시설 등 지정·관리 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물에 대해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D등급은 월 1회 이상, E등급은 월 2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재난위험시설물에 대한 서울시의 관리·감독 수준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재난 위험 시설물 191곳 중 125곳은 5년 내내 안전등급 D·E등급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김춘수 의원(새누리당. 영등포3)은 “시설물 125곳이 매년 시정 없이 재난 위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이 매우 심각하다는 증거다”고 지적했다.
또한“용산구에 위치한 만리시장의 경우 2014년 당시만 해도 B등급으로 평가받았으나 올해는 D등급으로 판정받아 2년 만에 안전등급이 2단계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매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시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며 단계별 해소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재난위험시설의 신규 발생 등으로 인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안전불감증이 대형 인명사고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이들 시설 대부분은 주거시설인 아파트와 연립주택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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