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 ‘시민누리공간 만들기’사업 용역이 박원순 시장 측근과 가까운 민간 업체에 ‘몰아주기’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김기대 의원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기대 의원(성동3,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실시된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1일차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운영 및 관리 용역’(용역기간: ‘16.7.1∼’16.12.16)의 낙찰업체인 A업체와 관련하여, 현재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인 ‘전효관’이 A업체의 전 대표이사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A업체는 2004년에 설립된 회사로서 시장 직속기관인 서울혁신기획관실 전효관 기획관(개방직·3급)이 A업체 설립일인 2004년 1월 7일부터 2005년 10월 6일까지 대표이사를, 2006년 3월 10일까지는 이사직을 역임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A업체가 낙찰받은 용역의 용역평가 평가위원회 심사위원들 역시 ‘전효관’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 되었던 사실이 밝혀져 불공정 용역심사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심사위원들 중 최OO씨의 경우 전효관 기획관과 함께 지난 해 발간된 ‘가는 길이 내 길이다’의 공동저자였으며, 김OO씨는 올해 개최된 ‘도시권 공유지 확대와 시민자산화’라는 포럼의 사회를, 전효관 기획관은 발제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대 의원은 “전효관 기획관과 연관이 깊은 인사들을 심사위원에 앉혀놓고 전효관 기획관이 설립한 회사에 약 4억원짜리 용역을 맡겼다”며, “이것이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런 식의 일감주기는 그 어떤 시민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서울시가 발주한 용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의혹이 있는 부분은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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