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에 직면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결코 거위의 꿈은 포기되거나 좌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신문DB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여당의 당대표로 무수저들의 억울함을 대변하고 싶어서 정말 계산 없이 뛰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대표’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으나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스스로 ‘시한부 대표’를 선언한 상황에 놓였다.
이 대표는 “목표를 세우고 당을 정말 재창당 수준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지난 2개월간은 계획 이상으로 잘 됐지만 지난 한 달을 지나며 더 이상 할 수 없게 좌절된 것에 대해 많이 가슴이 아프고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좌절된 것에 대해 많이 아쉽고 또 솔직히 말해서 슬프다”며 “그러나 알다시피 촌놈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야 추천 국무총리와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도 배낭 하나 짊어지고 전국을 돌면서 가고 싶었던 곳을 백의종군으로 다닐 것”이라며 “그 분들(무수저)의 목소리를 듣고 내고 하는 일은 정치인 이정현으로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초·재선과 40대 기수를 중심으로 제2창당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초·재선에서 당의 지도부가 왕창 나와야 한다. 40대 기수가 당의 주축을 이룰 때 비로서 명실상부한 제2창당, 당 쇄신과 혁신 등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