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전협의 약속 모르쇠” 뿔난 주민들
평택시와 포승읍 지역주민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측이 지난 2005년(3필지, 11만 514㎡)과 2006년(2필지, 3486㎡)에 걸쳐 총 5필지에 대한 소유권을 평택시에 넘겨주었다.
시는 이에 ‘연료전지 생산 공장 유치를 전제로 한 제안사업 검토’와 ‘산업단지계획 변경으로 2017년 당초 예산 반영을 통한 원활한 사업 추진’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훈 평택시 신성장사업과 담당자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냉열사업부지 활용 방안으로 ‘연료전지발전소’와 ‘냉동물류센터’ 건립 방침을 세워 놓고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이런 계획과 달리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원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길환 포승읍주민대표협의체 의장은 “한국가스공사가 기부채납한 냉열사업부지는 지역주민들에서 필요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연료전지발전소와 냉동물류센터가 아닌 지역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 지역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지역주민들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는 지난 14일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냉열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려다 돌연 취소하는 사태를 빚었다.
장소 선정이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미나 개최지가 냉열사업부지가 있는 포승읍이 아닌 팽성읍 소재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진행하려하자 포승읍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평택시가 (포승읍) 지역주민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냉열사업부지가 있는 포승읍이 아닌 팽성읍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지역주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포승읍에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 지역정서라는 것을 간과한 듯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는 그동안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위해 지난 2015년 3월 생산시설 유치 전제로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방침을 세웠고 (주)GK홀딩스와 SK건설 등과 관련 협의를 지속해 오다 2016년 5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협의 종료를 발표한 상황이다.
냉동물류센터 조성 사업 역시 시가 평택항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다 무산되는 등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난 2006년 2월 냉열사업부지에 대해 ‘냉열사업부지 활용 계획에 대해 주민과 이해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주민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파문이 예상된다.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평택시가 공식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냉열사업부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문까지 보내 놓고선 지금은 지역주민들의 의견보다 자체 사업 추진에 열중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이런 공문 내용에 대해 “오래전이어서 이런 공문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냉열사업부지는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한편, 평택시는 그동안 냉열사업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면서 지역주민들과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은 데다 최근엔 냉열부지를 수입자동차 전용 주차장으로 임대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박희범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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