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의원은 초호화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로 피앤폴루스 2~3층과 5~7층에 위치해 있다. 박정훈 기자
차움의원은 차병원그룹의 건강관리센터로 최 씨가 얼마 전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피엔폴루스 2~3층과 5~7층에 위치한다. 최 씨는 언니 최순득 씨와 올해까지 즐겨찾았던 단골병원이다. 차움의원에서는 건강검진, 피부성형, 안티에이징 등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건물 안내도에 따르면 2층에는 일반외래를 포함해 검진센터와 영상의학과, 피부성형센터 등이 있고 3층에는 스파와 신경근골격센터를 포함한 업무시설이 있다. 5층에는 골프클리닉과 필라테스센터를 포함한 운동시설이 있었고 6층과 7층에는 풀장과 사우나가 위치해 있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이 대선 전인 지난 2011년께부터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길라임은 S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는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이후 2012년 6월까지는 박근혜라는 실명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차움의원에 시크릿가든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것까지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시크릿가든이 박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의 시크릿가든은 5층에 있었다. 건물 안내도에는 시크릿가든이 야외가든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시크릿가든에 가기 위해서는 3층에서 회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끝내 접근할 수 없었다. 시크릿가든은 병원건물과 빌라건물을 연결하는 야외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움의원 회원들에 따르면 이곳은 보통 건물에 있는 옥상공원이며 사람들이 바람을 쐬러 나갈 때 이용하곤 했다고 전해졌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시크릿가든에 해당하는 공간에서 불법증축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께 옥상정원 상부에 슬래브와 벽체를 설치하는 등의 무단증축이 드러났다. 또 같은 해 9월말에도 같은 이유로 적발이 됐는데 그때까지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는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의원을 이용했던 시기와 겹쳐진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천장이 뚫려 있는 경우 천장을 슬래브나 벽체로 막게 될 경우 공간으로 인정돼 증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2013년이 돼서야 시정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차움의원 관계자는 “불법증축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증축을 했었던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말해야 할 의무를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차움병원 입구에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소개하는 게시물. 박정훈 기자
초호화 회원제로 운영되는 차움의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추진했던 의료민영화 정책이 차병원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이 아닌 부유층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차움의원의 의료계 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차움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정책 등이 차병원그룹의 이해관계와 밀접히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관련 정책들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씨는 김영재의원에서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진료를 받았다. 김영재의원이 6,7층에 입주해 있는 삼성동 소재 건물. 일요신문DB
김영재의원의 김 원장은 성형외과 비전문의인데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져 특혜의혹에 휩싸여 있다. 또 김 원장은 예전에 의료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적이 있었다. 김 원장은 지난 2003년 개그우먼 이영자 씨의 지방흡입수술 등 진료기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김 원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김 원장은 살이 급격히 빠질 때 피부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얼굴 전체를 조여주는 ‘얼굴밴드’를 상품화하기 위해 이 씨의 언니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가 법정 분쟁을 겪고 회사 문을 닫은 적도 있다. 이렇게 유명 연예인인 이영자 사건에 연루된 병원이었지만 그 이후에도 다양한 연예인들이 이 병원을 자주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영재의원은 삼성동 소재의 건물 6, 7층에 입주해 있었다. 6층에는 김 씨의 처남이 운영하는 스킨케어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존제이콥스가 있었고 7층이 병원이었다. 지난주만 해도 김영재의원 웹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접속이 안됐지만 다시 원활해졌다. 또 병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복지부는 김 원장에 대해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가능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