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자 할머니와 지적 장애 가진 가족들의 사연 등
- 올해 총 101가구 대상 통합사례관리 진행
-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
- 250부 발간…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과 민간복지기관에 배부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김복자(가명) 할머니는 폐지와 깡통을 모아가며 병든 남편과 아들 내외, 손녀와 함께 생활했다. 아들내외와 손녀는 모두 지적 수준이 낮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60만원에 이르는 월세도 부담이었다.
당초에는 김 할머니와 남편만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를 받고 있었다. 구는 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우선 관할 동주민센터와 연계해 모든 가족들이 조건부 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 김 할머니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구는 남은 가족들을 위해 장제급여를 지원하고 할아버지의 국민연금도 유족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 방문 신청을 도왔다.
구는 아들내외와 손녀의 자활상담도 진행했지만 관련 프로그램 참여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차례 설득 끝에 구는 장애 검사를 진행했고 세 가족에 대한 장애 등록을 모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들 가족의 월세를 줄일 수 있도록 함께 부동산을 다니며 새 집을 구했다. 하지만 그새 월세가 밀려 가족들은 집에서 쫓겨났고 한동안 교회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지내야 했다.
다행히 오래지 않아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보증금을 마련, 이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동주민센터에서 모집한 봉사자들도 이사에 힘을 보탰다. 가족들은 새 거처에서 모처럼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이러한 김복자 할머니네 가족들의 사연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엮어 ‘함께 쓰는 행복이야기’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책에는 구 희망복지지원단이 위기를 겪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총 8건의 통합사례관리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치매환자로 가족들과 단절된 채 혼자 고시원에 살던 할아버지가 사례관리사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노인요양원에 입소한 사례, 알코올 의존증으로 세상과 단절한 채 생활하던 이가 구의 지원과 치료를 받고 봉사활동까지 나서게 된 사례 등도 눈길을 끈다.
통합사례관리란 경제적 혹은 정신적인 위기가구에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사업을 말한다.
구는 올해 총 101가구를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했다. 환자가 있는 가구가 40세대로 가장 많았고 홀몸어르신, 장애인가구, 한무모가정이 뒤를 이었다.
구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KDB생명 든든장학금 ▲강남이비인후과의원 청력검사 ▲대한법률구조공단 무료 법률상담 ▲드림트리빌리지 음악수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들 위기가구에 제공했다.
책에는 통합사례관리 우수사례 외에도 희망복지지원단의 주요 사업 현황과 ‘2016 사례관리가구 생활실태 및 욕구 전수조사 결과’, 희망복지지원단 담당자 수기, 수혜자 감사편지 등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구는 ‘함께 쓰는 행복이야기’ 책자를 250부 발간했다.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과 지역 내 복지관 등 민간복지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역 사회복지 기관, 민간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빈틈없는 복지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힘든 삶 속에 처해 있는 가정에게 희망을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우리구 희망복지지원단과 민간 복지기관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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