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년 전부터 최태민 씨 일가를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KBS 뉴스 캡처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육영재단 전 직원 A 씨는 “87년 육영재단 분규가 일어났을 당시 김 전 실장이 최태민 씨 측을 만나기 위해 재단에 수차례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으며 최 씨 일가의 재단 운영 개입에 반발한 육영재단 직원들이 첫 분규를 일으켰던 때다. 당시 김 전 실장은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이었으며 이듬해 12월 검찰총장이 됐다.
A 씨는 “김 전 실장이 최태민 씨 측을 만나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그 시절부터 최 씨 일가를 돌봐줬다는 건 당시 육영재단 직원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런 의혹에 김 전 실장은 “육영재단을 방문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기밀 문건이 최씨에게 유출된 것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고 받은 일도 없도 알지 못한다. 만나 일도 없다. 통화한 일도 없다”며 “최순실도 정윤회도 맹세코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