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바투 페링기 해변에서 오후를 즐기는 모습.
최근 양곤에서 페낭 해변으로 가는 직항편이 생겼습니다. 요금도 저렴하고 약 2시간 걸립니다. 앞으로 미얀마에 사는 한국인들은 비자 만기가 되면 이곳을 많이 다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낭섬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 걸립니다. 페낭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 인구도 180여 만 명이나 됩니다. ‘인도양의 진주’ ‘거북이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거북이를 뒤집은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동서 14km, 남북 25km 크기의 섬입니다. 섬과 본토를 잇는 아시아에서 최고로 긴 페낭대교는 1985년 한국의 현대건설이 지었습니다.
페낭주 수도는 조지타운. 영국 조지 3세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200여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영국의 영향을 받았기에 거리에는 빛바랜 유럽풍 건물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전통 건축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2008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지타운 거리는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골목들이 아기자기합니다. 재미있는 거리의 벽화도 만나고 그 앞에서 기념촬영도 합니다. 교회와 사원들,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체험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가장 오래된 기념물 세인트 조지 교회. 동남아 최대 부호의 저택 청팟지 맨션도 볼거리입니다. 기차를 타고 페낭힐에 오르면 산정상에서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입니다. 페낭 콤타 타워를 중심으로 버스노선이 편리하게 운영됩니다. 현대적인 휴양시설은 바투 페링기에 몰려 있습니다. 인력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바투 페링기에선 저녁마다 야시장이 열리고 다양한 음식이 관광객을 사로잡습니다.
랑카위 해변. 랑카위는 페낭에서 페리로 2시간30분 걸린다.
페낭에서 페리를 타면 2시간30분 거리에 랑카위가 있습니다. 99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로 안다만해에 있습니다. 랑카위는 북서쪽에 자리 잡아 태국 국경과 가깝습니다.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에서 오가는 직항도 있습니다. 페리는 본토 쿠알라 케다항에서 매시간 있습니다. 태국의 사툰항에서도 랑카위에 오는 페리가 있습니다. 랑카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친칭 산에 오르면 섬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쿠아지역 반대편 오리엔털 빌리지. 펜타이 체날 해변이 관광의 포인트입니다. 제티 포인트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코랄투어를 떠나기도 합니다.
쿠칭은 보르네오섬 북쪽에 있습니다. 사라왁주의 수도로 동말레이시아의 최대 도시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선 4번째로 큰 도시이고 이 나라 정부가 최근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애쓰는 곳입니다. 항공의 중심지이고 아름다운 해변과 원시림, 고급 리조트와 유명 골프장, 다양한 테마로 만든 민속촌이 있습니다. 쿠칭은 말레이어로 ‘고양이’란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세계 유일의 고양이 박물관이 있습니다. 전세계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모이는 곳이라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입니다. 시내 한복판으로 사라왁 강이 흐르고 수상택시 ‘삼판’이 다닙니다.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다마이 해변이 있습니다. 남지나해의 코발트빛 바다와 열대정글이 인상적입니다. 37km 떨어진 곳에 바코 국립공원이 있고 이곳의 정글 트레킹이 유명합니다. 쿠칭엔 전설적인 골프선수 아널드 파머가 설계한 골프클럽도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1시간 40분 걸리는 국내선이 다니고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해변의 저녁. 세계 3대 낙조를 자랑한다.
코타키나발루는 동부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수도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적도와 가까워 사시사철 하늘이 맑고 주홍빛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낙조’로 손꼽힙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인근 브루나이공화국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해변과 가까운 곳에 쇼핑몰과 씨푸드 전문상가가 있어 음식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클리아스 강을 따라 맹그로브 숲과 반딧불 투어도 많이 다니는 코스입니다. 이 도시의 대표적인 항구인 제셀톤 포인트. 이곳은 석양이 아름답고 섬으로 떠나는 페리가 있습니다.
베트남, 태국과 달리 아직은 많이 찾지 않는 말레이시아의 해변들. 은퇴이민을 적극적인 정책으로 유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해변과 호수, 다양한 요리문화로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