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민단체가 이천시의회 입구에서 비리의혹의원들의 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37일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천=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이천시민단체(이천.여주 경실련,이천 환경운동연합)가 선거법 위반혐의와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된 이천시의회 임영길 의장과 홍헌표 부의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헌표 부의장이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23일 이천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홍헌표 부의장이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하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사과문에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의원의 모습과 봉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유야 어떻든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처분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질 것이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책임감 있게 시민들에게 봉사와 지역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로 인해 이천환경운동연합과 이천경실련에서 시민들을 대표하여 많은 어려움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 죄송스러운 한편, 이러한 단체가 있어 사회가 투명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구나 하는 마음도 가져본다”고 전했다.
홍 부의장은 “다시 한 번 이천 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것들에 대한 시민들이 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에 대하여 더욱 노력해가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천막 농성장까지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주어 감사하다”고 밝히고 “ 관계기관의 처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남은기간동안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자치의원으로 진정으로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지방의회와 의원이 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전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임영길 의장은 지난 4·13 보궐선거 당시 불법 선거운동비용을 지급한 혐의와 허위 선거비용 보전청구 혐의 등으로 현재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이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중해도 모자랄 판에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시의장이라며 축사를 하고 다니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과연 어떤 재판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 ”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민단체는 지난 10월 17일부터 ‘시민이 먼저 반성합니다’ 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해당의원들의 사죄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37일간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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