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문형표 소환 방침 ‘청와대-국민연금-삼성’ 커넥션 밝혀지나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제 3자 뇌물 혐의’ 수사
[일요신문]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과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박근혜 대통령 등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던 두 회사 합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3일 오전 8시40분경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또한, 검찰은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본사와 삼성 미래전략실, 전 기금운용본부장인 홍완선 한양대 특훈교수의 사무실 등지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작년 5월 26일 합병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세력 결집에 나서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국민연금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을 도왔다. 하지만, 당시 국민연금이 의결권전문위원회를 생략하는 등 절차와 삼성 지원에 대한 석연찮은 분석이 제기되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 외에도 승마협회 지원 프로그램 형식으로 최 씨 측에 35억 원의 돈을 보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위한 승마장 구입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최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5억 원을 지원했다.
결국 삼성이 국민연금 기금 운영과 의사결정 등의 ‘민원’이 박 대통령 등 청와대에 전달되어 국민연금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만약 이같은 의혹이 드러난다면, 박 대통령과 삼성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을 검토될 수 있다. 검찰은 조만간 홍 전 본부장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