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지도 내실화 원해
-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 필요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3년간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퇴학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사업인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이 학생만족도가 가장 낮아 향후에는 학생들의 수요에 맞게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등학교 자퇴 및 퇴학 비율은 2015년 1.35%로 2013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중단예방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있고, 학생 규정 등이 학생친화적으로 변화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 학부모와 교사 만족도는 높아져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은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사업인만큼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실제로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생 만족도는 2년째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묻는 7번 항목은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오히려 학생들은 동아리활동과 진로직업 프로그램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렇듯 ‘일반고 전성시대’ 라는 외침이 대학 진학을 우선순위로 함에 따라 중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사업인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기본계획은 교육과정 다양화, 수업개선,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등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존중하는 효율적인 진로진학 지도를 위해 마련된 방안이다. 대학진학교육 지원을 강화 측면에서는 ▲소수 선택과목 확대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진로진학역량 상담 강화가 추진과제다.
직업교육 강화 측면에서는 일반고 내 직업교육활성화를 위해 ▲일반고 학생 직업위탁교육 기회 확대 ▲중학교 시기 진로지도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책임교육 지원강화 측면에서는 ▲학습부진학생 맞춤식 교육 지원 ▲대안교육 기회 확대 ▲교육소외학생 지원 등의 과제가 설정됐다. 정책을 위해 2015학년부터 서울시내 일반고 18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최대1억 원을 지원했다.
한편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에 대한 2016년 만족도 조사는 지난 10월 말, 2년간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실시됐다. 만족도조사에는 지난달 말 일반고 학교별 학생 2만458명, 학부모 1만787명, 교원 1만1317명 등 총 4만2562명이 참여했다
이정훈 의원은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퇴학율이 감소추세라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하면서도 “ 창의인성교육이나 직업교육, 대안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고에서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것만이 일반고 전성시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였다.
학생들이 최고 만족도를 기록한 동아리가 확대되고 직업교육 역시 확대되는 등 교육 여건이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치로 드러나는 양적인 제고뿐만 아니라 질적인 내실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현재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퇴학율도 기초학력지도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언제 다시 높아질지 모를 일이다. 책임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다양화하여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이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의원은 “그간 진행한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함께 효과적인 확대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수립되어야 한다”며 “2017년에는 학교별 맞춤식 지원을 더욱 강화해 학생의 희망과 적성, 진로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 활성화 등 실질적인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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