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김원규 기자= 높은 금리를 생각하면 현 시점에서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는 일은 무리가 따른다. KB국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주택구매력지수(HAI)’는 124.0으로 전분기인 3월(126.4) 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역을 서울로, 주택 유형을 아파트로 한정할 경우에도 역시 63.6에서 61.7로 내려갔다.
주택구매력지수는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현재의 소득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원리금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100보다 클수록 주택을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며 상승하면 주택구매력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치솟는 물가와 노후자금 등을 생각하면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부동산시장에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의 논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투자의 재야 고수로 알려진 ‘쏘쿨’은 자신의 신간을 통해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쟁통에도 돈 버는 사람이 있듯, 혼란과 공포가 거셀 때 부동산시장에서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있었고,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읽고 재빠르게 대처해야 시장의 공포와 논쟁을 이긴다”는 것이 그가 ‘내집마련’을 권하는 이유다.
국일미디어를 통해 선보인 신간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은 쏘쿨이 지난 16년간 서울, 수도권 전역을 발로 뛰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제안하는 현실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가장 효과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꼬마아파트’를 공략하는 것이다. 은행 적금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보다는 집을 사놓고 돈을 모으는 것이 유리하며 ‘신혼집=전셋집’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2년마다 전세 계약을 새로 하면서 집주인의 요구대로 전셋값을 올려주기보다는 자기 집을 가진 ‘경제자유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돈을 모으는데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 ‘쏘쿨’의 주장이다.
책에서는 ‘꼬마 아파트’에서 시작해 소형 아파트로, 중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내집 마련의 꿈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인 ‘자금계획표’, ‘모아모아 프로젝트’, ‘아이스 브레이킹’ 등에 대한 설명과 집을 보러 다닐 때 알아야 하는 사항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했고 내집마련 궁금증에 대한 답변 모음도 만나볼 수 있다.
적금 1천만 원으로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해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군 노력형 투자자 쏘쿨은 대학시절 디자인을 전공한 덕분에 연간 수십 채의 아파트를 직접 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매입부터 인테리어까지 자신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들은 ‘쏘쿨스쿨’이라는 스터디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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