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1년 축구선수 안정환과 아내 이혜원씨의 결혼식 모습. | ||
이씨는 이날 새벽에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6시간의 진통 끝에 비교적 순조롭게 출산을 마쳤다고 한다. 예정일이었던 5월5일에서 이틀이나 앞당겨진 터라 일본에 있던 안정환은 출산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다.
다행히 안정환은 출산 하루 전인 2일 FC 도쿄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그동안의 슬럼프를 털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안정환 주니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안정환은 3일 새벽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직행했으나 도착했을 때는 5분 전에 이미 아이가 태어난 상황.
안정환의 측근에 따르면 안정환은 병원으로 가는 동안 줄곧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 간발의 차이로 2세의 출산을 직접 보지 못하자 무척 아쉬워했다고 한다.
순탄치 않은 성장사를 갖고 있는 안정환으로선 2세의 탄생이 여러 가지 면에서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어머니의 성씨를 받은 자신의 굴곡 많은 인생을 대물림하기 싫다며 한순간 아이 갖는 걸 주저했을 정도. 그러나 아내 이씨와 가정을 꾸리며 가족애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고,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배려를 통해 그 자신도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해 왔다. 이제 사랑스런 딸을 품에 안은 안정환으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신 초기부터 ‘아내 닮은 딸’을 소원했던 안정환의 2세는 눈과 코가 크고 오똑해 말 그대로 아내 이씨를 빼닮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