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소형 금괴 수십 개를 은밀한 신체 부위에 숨겨 밀수하려던 중국인 4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일요신문DB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 씨(36) 등 4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 단둥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9시께 인천항에 들어오면서 신체 은밀한 부위에 금괴 36개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엄지손톱 크기(가로·세로 2cm)인 금괴를 3개씩 모두 9개를 절연테이프로 감싼 뒤 남성용 피임기구 콘돔에 담은 상태로 각자 콘돔 4개씩을 항문에 숨긴 채 입국하다 적발됐다.
세관조사에서 이들은 “금괴를 들고 한국에 가면 수거책이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휴대전화로 연락할 거라는 중국인의 지시를 받고 전달만 하려 했다”며 “연고를 발라 부드럽게 한 뒤 신체에 숨겼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금괴 밀반입 대가로 한 명당 40만원씩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각자 숨겨 밀수입한 1인당 금괴 1.9kg은 인천항 개항 이래 한사람이 신체에 숨겨 들어온 금괴 중 가장 많은 양이라고 세관당국은 전했다.
한편, 이들이 적발된 이유는 다름 아닌 어색한 표정 때문이었다. 인천세관은 입국심사를 하던 중 각자 따로 떨어져 긴장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행동하는 이들을 의심해 스캐너로 신체를 정밀 검색, 금괴를 찾아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