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한국 속 작은 프랑스’인 반포동 서래마을 거리가 빛의 향연으로 물든다. 와인향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장터와 거리 콘서트도 펼쳐져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0여일간 반포동 서래마을 일대를 아름다운 빛으로 수놓을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문화원, 프랑스학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서래로 일대 총 530m 구간에 ‘어린 왕자’를 주제로 화려한 루미나리에가 꾸며지는 축제는 10일 오후 5시, 서래로2길에 마련된 무대에서 축하공연과 루미나리에 점등식으로 시작된다.
5만개의 LED전구와 어린왕자 캐릭터, 눈꽃, 별 등 112개의 조형물이 도로 전체를 장식해 화려한 빛 터널이 들어선다. 알록달록한 조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도 거리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이 날 오전 10시부터 파리 15구 공원에서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가 펼쳐진다.
재외프랑스인협회(ADFE)와 재한프랑스협회(AFC)가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장터는 올해로 14년째다. 프랑스 대표음식인 푸아그라를 비롯해 와인, 치즈 등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도 등장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며, 장터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이는 등 도심 속 이국적인 나눔 장터다.
이와 함께 구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크리스마스 거리 콘서트를 진행한다.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파리15구 공원 한·불 우정의 벽화 등을 무대로 하여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기념 음악공연을 하루 3회씩 총 9회 선보일 예정이다.
서래마을은 한국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한국의 대표 프랑스 마을이다. 구는 지난 7월 서래마을 은행나무 공원을 파리15구 공원으로 명명하고, 파리15구 공원 내 우정의 벽화를 조성하는 등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간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라며, 서래마을을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나들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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