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공식석상에서 성희롱과 부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위 임원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이 한 달이 되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와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7일 하이투자증권 임원 A 씨 퇴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점. 우태윤 기자
당시 설명회 참석 직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A 씨의 발언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에 집중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자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11월 24일 사측에 진상조사와 A 씨의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금융업계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보직해임이나 퇴사시키는 게 관례다”며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은 현재까지 징계와 관련한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어 해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은 “A 씨의 발언에 대해 녹음과 녹취록을 확보했고 사측에 제출했다. 당사자들은 당시 매우 수치스러웠고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성토한다”며 “하이투자증권이 속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멜빵상무’ 등 임원들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감봉 1~2개월이나 주의나 견책 등 경징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 씨는 올해 5월 현대중공업을 퇴사해 하이투자증권에 입사했으며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사무금융노조와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하이투자증권이 A 씨의 임기 만료 시점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노조로부터 정식 공문을 접수 받은 후 현재까지 노사 협의를 통해 진행했으며 현재 진상조사를 하고 있지만 여러 절차가 있기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A 씨가 중간에 입사해 연말 임기 만료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