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모든 학생들은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수능준비에만 인생을 쏟는다.
모든 학생이 공부를 다 잘 할 수는 없다. 공부를 잘 한다고 성공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에 적성이 맞고 또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가를 되돌아볼 시간이 왔다. 겨울방학은 학생들이 심신을 추스르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다. 그런 점에서 진로적성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점지능검사는 24유형으로 나뉜다. 24유형은 양문형 냉장고처럼 서로 대조되는 12개의 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가령, 두뇌형과 신체형이 있는데 두뇌형은 공부가 쉽고 재미있는 유형이다. 반대로 신체형은 체육시간이 좋고 몸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있는 유형이다. 다음으로 기분형과 사색형이 있는데 기분형은 엉덩이가 가볍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색형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각 유형은 비교우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며 학생의 취향이고 적성일 뿐이라는 것이다. 두뇌형과 사색형은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수혜자들이나 신체형과 기분형은 토론식, 체험식 교육을 선호한다. 각 유형은 자신이 가야 할 전공적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원래 이 전형은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제도이다. 암기식, 주입식교육을 통해 아이비리그 입학을 독식하는 유대인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시행됐다.
세계적으로 암기식, 주입식 교육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암기식, 주입식교육의 수혜자는 바로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을 물려받은 학생들이다. 그리고 단순반복학습에 저항감이 없는 학생들이다. 이에 비해 창의성이 높은 학생, Outdoor형 학생들은 상대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초등 4학년만 되면 대학을 진학할지, 직업학교로 갈 지를 선택한다. 모두가 다 학습지형태의 공부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굴뚝 청소부가 선망받는 직업이 되는데 이는 사회문화적으로 우리와는 가치관이 다르다.
교육학자들은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몰두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분야에 더 깊은 공부를 위해 해당 전공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공부 후적성 시스템이다. 일단 공부해서 성적을 올린 후 원하는 대학을 정하고 적성을 찾는다. 여기에 우리 교육의 딜레마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겨울방학은 학생이 자신이 가진 강점과 적성을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방학을 맞아 다양한 체험식 진로세미나 등도 많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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