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창의예술고 설립을 광양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해 학교 건물로 사용하는 계획에서 시설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광양커뮤티니센터 전경. 사진제공=광양시청
당초 광양시는 전남 동부권 예술고등학교를 유치해 의회의 동의를 얻어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내년 1월에 착공해 연말까지 증개축을 마무리하고 2018년 개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양시가 중마동 광양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해 학교 건물로 사용하는 계획에서 시설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자 시의회가 반대하고 나서 개교가 1년 이상 미뤄지는 등 건립 계획에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설을 신축하게 되면 수십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는 데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비롯해 전남도교육청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과 시의회 비용부담 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리모델링 방식 대신 인근 부지 7만 6574㎡에 예술고 신축과 예술중학교 설립 계획까지 포함해 제출했다. 예술고를 신축하면 총 사업비가 244억 원에서 305억 원으로 늘면서 광양시가 부담해야 할 시설비도 당초 책정된 70억 원에서 30억 원 이상 증가한다.
광양시는 커뮤니티센터가 다양한 활용 가치를 갖고 있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향후 예술대학 유치 등을 들어 안을 변경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시의회 총무위원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공립 창의예술고 건립 비용부담 변경 계획 동의안을 부결했다. 의회는 “신축 예정용지는 공원 지역으로 시민의 공간인 데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과하다”며 “계획대로 커뮤니티센터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반대했다.
최근 전남도교육청이 신축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광양시에 발송해 의회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전남도교육청은 “광양커뮤니티센터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이 곤란하다”며 예술고 신축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광양시에 보냈다.
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예술교육 특구 조성에 부합한 예술중·고 병설 추진을 위해 애초 시설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므로 설계의 제약이 많은 리모델링보다는 학교시설 신축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전남도교육청의 공문을 토대로 시의회를 설득해 내년 1월 변경 계획 동의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회를 설득하더라도 내년 2월 이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이어 도교육청 학교설립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승인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받아야 해 개교 시기는 처음 계획보다 1년 늦은 2019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예술중·고 신축과 예술대 유치로 예술교육 특구를 조성하고 도립미술관과 함께 앞으로 지역의 예술 메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회에 사업변경의 취지를 소상하게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