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는 이종천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을 비롯해 유상두 서울시호남향우총연합회 회장과 서울지역 25개구 호남향우회장, 호남의 3개 시도를 제외한 14개 광역시도 호남향우회연합회장단들이 모두 참석하는 등 7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이 국민의당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국민의당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과 당 대표를 지낸 천정배 의원,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박준영 의원 등 거물급 호남정치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도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과 황춘자 용산구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래학 전 서울시의회 의장의 모습만 보였을 뿐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올해 여러 가지로 많이 어려웠지만 호남향우회 여러분들이 우리 국민의당을 많이 지원해 주셨다” 며 호남향우회에 감사를 표하고 “이제 국민의 힘으로 탄핵이 이루어졌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호남인들이 중심이 되어 다시 한번 꼭 내년에 정권교체를 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영광을 찾자” 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충무공께서는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고 하셨지만, 호남이 없으면 한국 민주주의는 없다. 2017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가 호남과 함께 시작될 것이며, 내년 대선의 결정권은 호남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호남이 다음 정권의 민주주의를 결정할 것이고 그 정부는 단순히 정권의 변화를 넘어서서 의식과 가치관의 혁명, 제도의 혁명적 변화 그리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질서를 향해서 서울시 호남향우회와 함께 새로운 2017년을 열어나가자”고 열변을 토했다.
한편, 서울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는 서울에만 약 800여개의 자생적 조직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각 구별로 연합회가 있으며, 서울 25개 구의 향우회 연합회를 전체적으로 통합해서 그 힘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유상두 회장은 서울시의원을 지낸 호남향우회의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 2009년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임향순 회장과 일부 간부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 등 향우회원들의 뜻과 다른 정치행보를 보이자, 시.도 향우회회장들과 함께 임 회장을 탄핵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후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으로 추대되었던 인물이다.
유 회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고, 지난 대선 시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지만, 올 4월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호남향우회의 민주당 지지 철회를 주도하고 국민의당 지지에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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