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5년간 위작 시비가 일었던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결론내렸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19일 “미인도 소장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전문가 자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와 위작자를 자처해온 권 아무개 씨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1명을 사자명예훼손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미인도 진위작 감정을 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은 미인도와 천 화백의 다른 그림 9점을 특수카메라로 비교한 결과 양 작품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프랑스 감정팀은 보고서에서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0.0002%”라며 “‘미인도’는 천 화백 그림이 아니며 고의적으로 만든 가짜”라고 평가했다.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은 지난 25년간 지속돼 왔다. 천 화백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보고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닌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가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 6명을 저작권법 위반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하며 본격화됐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