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투기 단속장비, 벽화조성, 직원 심야단속, 청결기동반…사전예방‧사후관리 철저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청소행정과 한 직원은 올해 초 주민으로부터 “내가 전에 살던 곳은 안 그랬는데 이 동네는 왜 이렇게 항상 지저분하냐” 하는 식의 항의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은 “청소 인력은 한정돼 있고 청소할 구역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우리마을 대청소 행사에서 골목길을 쓸고 있다.
동대문구는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5월 구청장을 비롯한 구 간부, 동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대책 보고회를 두 차례 열었다.
머리를 맞대고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거친 결과 6월 다양한 대응책이 담긴 ‘골목길 청소 개선계획’이 탄생했다.
동대문구 청소 담당 직원은 한 해 동안 골목길 청소 개선계획을 적극 추진한 결과 주민들로부터 “동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고 귀띔하며, “업무상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제로 무단투기가 몰라보게 줄어들고 골목길도 깨끗해지는 것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 6월부터 구가 추진한 대표적인 사업은 다기능 무단투기 단속장비 ‘클린지킴이’를 30대 도입한 것이다.
클린지킴이는 센서가 작동하여 사람이 접근하면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는 경고방송이 나오면서 전광판에 같은 멘트가 표시된다. 아울러 장착된 블랙박스가 촬영을 진행하며, 야간에는 플래시가 작동되는 등 기존의 CCTV보다 성능이 우수해 무단투기 방지 효과가 크다.
또한 구는 무단투기 사전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관내 3개소 상습 무단투기 지역에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벽화를 조성했으며, 대형화분 70개, 홍보안내판 14개도 설치했다.
▲ 동대문구에 조성된 클린지킴이와 벽화
무단투기 단속을 위해서는 구․동직원 16개반 33명으로 편성된 단속반이 지난 8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단속을 실시하여 150건을 적발한 바 있다.
골목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기 위해 청결기동반 4개반 19명을 새롭게 편성,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는 등 무단투기 사후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구는 골목길 청결 유지를 위해 주민 450여명으로 구성된 더깔끔이 봉사단을 만들고 7월부터 매주 1~2회 골목길 청소를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주민들이 스스로 청소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고 전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대문구는 내년에도 클린지킴이 70대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환경미화원 16명을 내년 1월 1일자로 신규 임용해 10명을 청결기동반에 배치하는 등 무단투기 단속과 수거, 골목길 청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미화원 골목길 청소를 주 2회에서 주 5회로 확대함으로써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우리 구는 앞으로도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37만 동대문구민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맑고 깨끗한 동대문구를 구현하는 일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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