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부동산 인근에 복합생활시설 조성 실패...작년 崔 17억 매각이익 챙겨
박근혜 대통령=연합뉴스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서승환 전 국토부장관에게 최순실이 소유한 부동산 인근 지역에 대해 개발을 검토하라고 직접 지시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박 대통령이 경기 하남시 미사리에 있는 최 씨 소유 부동산 인근 지역에 대해 개발을 검토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13년 9월 경 당시 서승환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복합생활체육시설 대상 부지 검토를 지시하면서 “서울에서 평창 가는 길목인 미사리쯤이 어떠냐”고 구체적으로 부지 선정까지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대상지 3곳을 골라서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 보고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최순실에게 넘어갔다.
2013년 국토부에 의해 추진된 이 계획은 실제로는 실행이 되지 않았지만, 최순실은 작년에 이 부지를 매각해 17억 5000만 원의 부동산 매각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사건은 최순실의 부동산 투기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의 사업계획을 만들고, 차익실현 후 계획은 무산시킨, 대통령 주연의 기획부동산 범죄”라며, “대통령이 경제 개념이 없고, 대통령과 최순실은 경제적인 이해관계까지 함께 하는 사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삼성의 정유라 지원에 이어 기획부동산까지,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가를 이용한 돈벌이를 특검과 헌재가 반드시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은 이같은 의혹 관련 박 대통령이 최 씨가 부동산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도록 공무 등을 이용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