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전경=사진공동취재단
[일요신문] “강물(백성)이 분노하면 배(임금)를 뒤엎을 수 있다”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에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선정됐다.
24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육영수 중앙대 교수가 추천한 군주민수는 설문에 응답한 611명의 교수 중 198명(32.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자성어는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며,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이다. 즉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을 수도 있다”는 표현이다.
촛불집회 참가자가 든 ‘박근혜 퇴진’ 피켓 사이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분노한 촛불민심이 박근혜 탄핵을 염원하는 형국과 닮은 꼴이다.
육 교수는 선정이유에 대해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