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성공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공동체 문화’다. 내 집 네 집 구분하지 않고 어울려 살았던 동네를 그리워 한다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SK2차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큰 결실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전농SK2차아파트(임차인 대표 정향숙)가 서울시가 주최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발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 14일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사업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정향숙 전농SK2차아파트 임차인 대표가 금상을 수상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예전처럼 이웃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싶어도 단지 내에는 그럴 만한 장소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관리동 지하에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민들이 이 공간을 보수하고 책 2천 권을 들여 북카페로 조성하는 등 모임 장소로 탈바꿈해 주민설명회와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239개 공모사업 중 금상으로 선정됐다는 평가다.
정향숙 전농SK2차아파트 임차인 대표는 “옛날에 이웃이랑 더불어 살았던 동네가 가끔 그립잖아요. 생각을 좀 해보니까 아파트 관리동 지하가 비어서 거기를 좀 손보면 될 것 같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책도 들여오고 꾸며서 다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죠”라고 덧붙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공동체 회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 이렇게 큰 결실을 맺게 되어 더 값진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이웃 간 단절과 갈등을 넘어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4일~15일 양일 열린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에는 답십리래미안위브아파트, 휘경베스트빌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해 가죽공예, 축하공연을 진행하는 등 2011년부터 동대문구가 시작한 공동체활성화 사업이 차츰 결실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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