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민이 직접 작성한 엽서 민원실 크리스마스트리에 게시
- 엽서 스캔해 영상물로도 제작…주민 인터뷰 덧붙여
- 영상물 내달 중순까지 구청 광장 대형 전광판으로 표출
-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 이야기 전달할 수 있는 기회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 3년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되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과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 용산구청 광장 전광판에 주민들이 쓴 엽서가 표출되고 있다
구청을 내방한 민원인들에게 엽서를 나눠주고 손 글씨로 편지를 쓰게 한 것. 작성된 엽서는 구청 민원실 크리스마스트리에 게시했다. 이른바 ‘엽서로 전하는 소망나무’ 사업이다. 지난 한 주간 총 56명의 구민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사업이 번창하도록 기원합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가장으로서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멋진 미래를 찾길 바래”… 짧은 글 속에 진심이 담겨있다.
구는 아날로그 방식의 엽서를 하나하나 스캔 떠서 디지털 영상물로도 제작했다. 이벤트 참여자의 육성 인터뷰도 덧붙였다. 만들어진 영상물은 내달 중순까지 구청 광장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으로 표출한다.
자녀에게 엽서를 쓴 강모씨(38)는 “내가 썼던 엽서가 전광판에 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래도 재밌다. 아직 글자는 모르지만 딸이랑 같이 와서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엽서로 전하는 소망나무’는 상반기에 진행했던 ‘마음을 전하는 전광판’ 사업의 연장이다. 구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색 전광판을 운영한 바 있다.
▲ 주민이 쓴 엽서
일반적으로 구청 광장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은 구정소식이나 주요 정책을 일방향적으로 내보내는 홍보 수단이다. 구는 이를 양방향 매체로 개선해 주기적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고가의 장비를 색다르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민들로서는 평소 쑥스러워서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구는 내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상반기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마음을 전하는 전광판 사업’을 새롭게 변주했다”며 “구민들이 작성해 준 엽서들처럼 정유년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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