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직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MBN 캡처
지난 26일 유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퇴임 한 달 전쯤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가 A4용지에 수백 명이 적힌 리스트를 조현재 당시 문체부 1차관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블랙리스트는 한 번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업데이트됐다고 유 전 장관은 전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정무수석비서관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당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박준우 현 세종재단 이사장이 맡다 2014년 6월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 이어받았다.
유 전 장관은 재직 당시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가 2014년 7월 면직됐다.
한편 블랙리스트 최종본에는 9000명이 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이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