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진…코미디 부활·사회비판 영화 봇물
유해진은 2016년 10월 첫 원톱 주연작인 <럭키>를 통해 686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연말연초 가장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의 성과는 개인의 성공에만 그치지 않았다. 액션과 스릴러에 치중된 한국영화 제작 환경에서 오랜만에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동시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의 등장까지 알린다.
영화 <럭키> 홍보 스틸 컷
새해 영화계에서는 코미디 장르가 활발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확산에는 유해진의 <럭키>의 성공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사실 코미디 영화는 다른 장르와 비교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최근 제작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 투자 대비 높은 매출을 기대하는 한국영화 제작 환경에서 코미디는 비인기 장르로 치부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럭키>의 반전 흥행은 이 같은 분위기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유해진의 <럭키>와 더불어 6월 개봉한 김혜수의 코미디 <굿바이 싱글>의 흥행은 코미디를 향한 관객의 높은 선호를 증명했다”며 “다양한 소재의 코미디 영화가 제작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코미디의 부활과 더불어 2017년에는 사회비판적인 성격의 영화가 더욱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유해진 역시 이 대결에 합류해 메시지가 분명한 신작을 내놓는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택시운전사>다.
이를 시작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한다. 1월 중순 관객을 찾는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은 검찰 권력의 이면을 들추는 작품이고 최민식, 곽도원이 주연한 <특별시민>은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선거전을 담는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포스터
주춤한 한류의 인기를 다시 당기는 몫은 배우 이영애에 달렸다. 기획부터 방송까지 2년이 걸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주인공 이영애가 1월 25일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2004년 출연한 MBC <대장금> 이후 무려 13년 만의 안방 복귀다.
새해 드라마를 둘러싼 빅이슈는 이영애와 <사임당>의 성공 여부로 쏠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대장금 열풍’을 만든 주역의 화려한 복귀라는 점에서 뜨거운 시선이 집중된다. 동시에 <사임당>은 중국 등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라는 사실에서도 방송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영애가 과연 <대장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사임당>을 둘러싼 상황은 현재 국내 드라마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2016년 5월 모든 촬영을 마치는 등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이 드라마는 한·중 동시 방송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따라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그 여파가 대중문화 전반으로 퍼지면서 <사임당>의 중국 방송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꼭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중국 내 정식 방송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등을 통해 드라마가 화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현재 방송 중인 전지현 주연의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공유가 출연 중인 tvN 드라마 <도깨비>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중국어권에 확산돼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이 <사임당>에 거는 기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한류금지령의 움직임은 사드 배치 이후 나온 결정인 만큼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H.O.T…재결합 열풍 ‘가요계 트렌드’
2016년 본격화된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열풍은 젝스키스와 S.E.S의 활약으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들 두 그룹은 최근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고, 새 음반 발표와 앙코르 공연으로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2017년에도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열풍은 계속된다.
먼저 천명훈, 노유민 등으로 이뤄진 3인조 그룹 NRG가 데뷔 20주년을 맞는 2017년 새 음반 발표를 추진한다. 2월 발매를 목표로 하는 NRG는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작곡가인 유건형과 손잡고 신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H.O.T로 쏠린다. 젝스키스와 더불어 1990년대 중후반 아이돌 시장을 양분했던 H.O.T는 그동안 꾸준히 재결합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인 사안이 알려질 때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며 말을 아껴왔다.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재결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방송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멤버 토니안은 12월 초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재결합과 관련해 이뤄질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전하기도 했다. 문희준, 강타 등 또 다른 멤버들도 최근 음반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있다. 다양한 행보가 H.O.T 재결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멤버들의 의견 합일이 선행 과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일부 멤버는 재결합에 긍정적인 반면 다른 의견을 가진 멤버도 있다”며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같은 뜻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이 있다”고 짚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