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김영란법, 수입육 증가로 한우 소비위축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우 도매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이 kg당 2만 738원(6월17일 기준)에서 1만 3748원(12월19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6개월만에 약 33%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소매가격(한우 1등급 등심)을 살펴보면 100g당 7578원(6월17일 기준)에서 7847원(12월19일 기준)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한우 농가는 소를 팔았을 때 버는 수익은 줄어 들어드는데 반해 소 사육비 부담은 증가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우농가들은 수급안정과 소비확대를 위해 2005년부터 한우 도축 시, 1두당 2만원을 거출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자금으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에게 한우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올해 65억 원을 할인판매에 지원했다.
이 밖에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해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를 명절마다 진행했고 서울에 이어 최근 부산에서도 한우 반값 숯불구이 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소비촉진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어 한우 소비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유통단계를 현행 4~6단계에서 2~3단계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이근수 위원장은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농가가 소값을 많이 받아서라고 오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우 농가를 대표해 한우자조금은 내년에도 소비자가 느끼는 한우 가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달 26일부터 31일까지 6일 간 롯데슈퍼 전점에서 ‘2016 송년맞이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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