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는 역대 검찰의 주요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해창ㆍ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박순용ㆍ신승남ㆍ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안강민 전 대검 중수부장,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 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심재륜 변호사다. 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당시 검찰총장 등 수뇌부는 대구고검장인 심 변호사에게 지휘 책임을 물어 사표를 종용했고, 심 변호사가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항명 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 전 장관은 “조직을 파괴한 심재륜이를 끝까지 추적해서 잡아넣겠다”고 했고 심 변호사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김 전 장관의 논리를 반박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두 사람. 7년여가 지난 후 김 전 장관이 딸의 청첩장을 보냈으나 “이미 두 사람은 역사 앞에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라며 심 변호사는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