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일요신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42만 남구 구민 여러분!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 남구청장 박우섭입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신뢰와 협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남구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국가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구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수인선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용현·학익지구, 도화구역, 주안2·4동의 도시개발사업과 용마루 주거환경개선사업, 석정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주안공단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남구는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또 인천업사이클 에코센터와 용현동 공동체정원, 주안5동 커뮤니티 그린웨이가 완공돼 지속가능도시의 면모도 갖췄습니다.
시장 기능을 상실한 숭의평화시장과 용일자유시장에는 청년예술가들과 사회적기업들이 진출,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의 결합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민간주도의 학산나눔재단 설립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주민이 주도적으로 해결해 가는 새로운 나눔 문화 확산의 토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인천지역 최초로 출범한 구민감사 옴부즈만 제도 도입은 민과 관의 신뢰회복에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핵심 정책 과제였던 교육혁신지구 사업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표어 아래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남구 온마을 교육기반 구축에 상당한 성과를 달성,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숭의동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비롯해 용현5동 용비도서관, 용현1·4동과 도화2·3동 주민센터, 주안8동 도시농업지원센터, 용현3동 보훈회관, 관교동 노인문화센터 등 신규시설 건립에 따른 행정적 절차와 예산확보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주차난이 심각한 문학동·관교동·주안4동·주안3동에 공영주차장 건립도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시민공원과 석바위사거리, 주안역 앞에는 횡단보도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횡단보도는 불경기 매출 감소를 감수하며 동의해준 지하상가 상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는 작은 사건이지만 이제 남구도 사람존중의 가치판단에 근거한 행정, 약자를 배려하고 공공선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시민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구청과 구의회, 관과 민이 화합하고 경찰서, 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간의 화합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하고,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하다’는 선조들의 교훈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는 바입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국민 모두는 악몽을 꾸고 있는 듯 마음이 밝지는 않습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의 분노에 찬 함성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권력과 재벌이 결탁해 특권, 기득권, 패권이 판을 치고 제왕적 대통령 중심의 중앙집권이 더욱 더 강화되는 낡은 틀과 낡은 세상을 청산해야 합니다. 특히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누구나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합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오래전부터 분권과 국민주권이 강화된 새로운 헌법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 내용의 중심은 대한민국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구성된 지방분권국가임을 분명히 하고, 지방정부의 자주입법권과 자주재정권, 자주조직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국민발안, 국민투표, 국민소환의 권한을 헌법에 보장, 주권자로서의 국민 권한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나라를 위해 분권형 개헌에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저는 2017년 새해를 맞아 이러한 분권형 개헌에 더욱 매진 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같은 변화와 더불어 남구는 2017년 구정 핵심 정책으로 ‘i-미디어시티 정착의 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i-미디어란 내(I)가 주체가 되는 1인 미디어이고, 독립적인(Independent) 미디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남구가 인천(In-cheon)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남구만의 전략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전면적인 영상시대의 도래와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 불평등의 심화, 심각한 일자리의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남구는 그동안 구청 인터넷방송국을 주민참여방송국으로 전환했고, 미디어활동가를 통한 마을방송국과 공공방송 채널 운영 등 성과물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교육 중심과 인식 공유를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공동체 미디어 활동과 동아리 구성을 통한 1인 미디어 창업 유도와 기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영상과 SNS 미디어를 통해 부가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 미디어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이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전면화해 다가오는 디지털 경제시대의 주역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2017년 남구는 고유한 새 이름을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향해서도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해가 되겠습니다. 42만 구민과 구 의회의 명칭 변경 동의에 따라 고유한 정체성을 나타내고 미래에 대한 발전을 가져다 줄 새로운 이름을 짓겠습니다. 구민들로부터 구 명칭을 공모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후보 명칭을 정한 뒤 구민 여론 조사를 거쳐 명칭을 2개로 압축, 모든 세대 우편투표로 새로운 구 명칭을 확정짓겠습니다.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남구의 주인은 구민입니다. 2017년은 42만 구민이 남구 주인으로 자긍심을 느끼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 역시 주인인 주민이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껴야 다른 사람들도 그 도시를 존중하고 부러워하게 됩니다. 구민이 사랑할 수 있는 남구, 구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남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2017년 정유년 닭의 해! 42만 구민 여러분 가정에 희망이 넘치고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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