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서청원 의원은 4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 주시길 바란다”며 “그분은 무법,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서 의원은 “저는 그분(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라며 “위기의 처한 당을 살려내기 위해서 당원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사실상 2선 후퇴를 거부했다.
당분간 기존 친박 진영과 인명진 비대위 체제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자회견 전문]
지난 연말연시 며칠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큰 ‘고뇌와 번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당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섰습니다. 인위원장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당원동지 여러분의 불만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는 비상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분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습니다. 그분은 ‘무법,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 위원장은 지금 당장 당을 떠나야 합니다. 이유를 그가 제시한 ‘인적청산의 기준’을 인용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분은 지난 4년간 ‘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봉사는 하지 않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는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봉사하기보다는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비대위를 구성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보다, 자신의 독단과 독선으로 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보다 큰 ‘특권의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비대위 구성은 미루고 인적청산을 하겠다더니, 공석의 당협위원장을 충원하는 ‘조직강화특위’를 독려하는 것은 당을 자의적이고 초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협박과 공갈로 줄 세우기하는 것과 의도가 다르지 않습니다.
둘째, 4·13 총선패배의 책임을 이야기하며, ‘당의 분열과 패권주의’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당 화합과 미래희망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당을 갈등과 분열로 이끌고 있습니다. 또 다른 패권주의를 추구하며 당을 사분오열 시키고 있습니다.
당을 개혁하러 왔습니까? 아니면 당을 파산시키러 왔습니까? 새로운 패권주의로 국회의원들을 전범 ABC로 분류하고 정치적 할복자살을 강요하며 노예취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 위원장 및 일부당직자들이 의원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며 탈당계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광화문 ‘애국보수집회’에 나가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민재판식 의원 줄 세우기’는 과거에는 찾아 볼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치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하고 그의 일파를 숙청하며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듯 한 행태는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셋째, 상식에 어긋난 막말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품격과 상식은 정치지도자가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할복’, ‘악성종양’, ‘똥을 싸놓고’같은 막말을 하는 것은 성직자로서도, 공당의 대표로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기준을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거짓말하는 정치인’, ‘거짓말하는 성직자’는 이제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국민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커서 ‘성직자’를 모셔 왔더니, 그분이 정치인보다 더한 거짓말 솜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명진 목사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저는 인 목사와 적지 않은 논의를 했고 약속도 받았습니다. 그동안의 경과는 가까운 국회의원들께 소상히 설명드렸고,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인 위원장은 화를 내며 ‘무례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담담히 객관적인 경위를 설명하는 것이었고,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고 객관적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왜 화를 내셨을까?’고민했는데, 제 결론은 뭔가 숨기고싶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분 말씀대로‘제 발이 저려서’ 그렇게 화를 내신 것 같습니다.
비대위원장 취임하고 바로 다음날 그동안의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불을 끄겠다고 해서 모셔왔더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대한민국 정당역사상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무소불위의 오만한 행태를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폭군과 다름 없습니다.
그동안 보여 온 그분의 거짓과 기회주의적 처신에 실망을 금치 못하며, 더 이상 용납할 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거짓 약속을 통해 당의 사령탑이 되고, 당원들의 동의없이 새누리당을 죽이고자 한다면, 그것은 헌법적 가치인 ‘정당정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원동지와 동료의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선의에서 했던 일이지만, 제가 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앞장서 나설 각오입니다.
인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퇴진을 요구합니다. 거짓말쟁이, 독선자에게는 더 이상 당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인 위원장께 묻겠습니다. 인 위원장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거짓말쟁이 성직자’입니까? 아니면 개혁보수의 탈을 쓴 극좌파입니까? 인 비대위원장이야 말로‘악성종양의 성직자’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말한 인적청산의 기준에서, 다른 정치인들의 할복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스스로‘정치적 할복’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에 들어온 진정한 목적이 무엇입니까? 누구를 위하고, 누구를 이롭게 하려는 것입니까? 좌파집권을 돕고자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자신이 온전히 당과 정치권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것이었습니까? 자신의 정치적 야욕의 희생양으로 그나마 명맥을 잊고 있는 정통보수당을 와해시키려는 것입니까?
이제 인 위원장은 비정상적인 체제를 책임지고 사퇴하여야 하며 당은 정상화되어야 합니다.‘임시방편의 거짓 리더십’을 걷어내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정통성있는 진짜 리더십’을 세울 것을 당원동지들께 제안드립니다.
저는 그날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위기의 처한 당을 살려내기 위해서 당원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