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증권의 전국 지점 및 영업소를 합하면 68곳에 이른다. 앞서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전국적으로 27개 정도의 지점이 폐쇄된다는 의미다. 이미 삼성증권은 몇 해 전부터 지점 통폐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첫 삼성전자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입 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삼성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신사업과 관련된 강연을 듣고 이를 논의한다. 사진=고성준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 지점은 2012년 105개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15년 9월 69개였던 지점은 1년 후인 지난해 9월 56개로 줄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소는 4개에서 16개로 12개 늘리며 전체 수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만약 올해 20여 개 지점을 줄이면 연간 감소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지점 통폐합은 삼성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통합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에서는 공통적인 추세다. 지점을 줄이는 대신 대형 증권사들은 점포를 대형화하고 있다. 금융거래가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점포를 대형화·복합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차별화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 강북금융센터, 삼성타운금융센터, 강남금융센터 등 대형점포 3곳을 선보였다. 강북금융센터는 종로점, 명동지점, 영업부지점을 합쳤고 삼성타운금융센터는 갤러리아점, 서초지점, 삼성타운점을 통합했다. 강남금융센터는 기존 도곡지점을 개편했다. 일반 지점이 보통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면, 이들 대형점포는 지점별로 100여 명이 배치됐다.
당시 삼성증권 측은 “이들 금융센터는 고객들에게 PB, 법인전담RM, 세무·부동산 등 전문가와 함께 본사 차원의 지원이 더해진 팀 방식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서 삼성증권이 올해 지점 20여 곳을 줄인다면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지점 방문 고객이 많지 않다. 대부분이 온라인·모바일로 주식거래를 하는 등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지점 정리에 나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삼성증권이 지점을 20여 개 더 줄인다면 지난해 대형 점포를 만들듯 통합의 과정에서 줄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20여 개 지점 축소설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점 폐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근거 없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지점 수는 지금도 적은 편이다. 100여 개에 이르던 지점 중 불필요한 곳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꼭 필요한 거점만 남겨둔 상황이다. 여기서 30%를 더 줄이면 영업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점포 통합 과정에서 추가로 지점 수가 줄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서비스 효율성을 위해 대형 점포로 통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만들어진 서울 3곳의 경우 인접한 지점들을 합친 거다. 반면 지방 등 여타 지역은 점포 간 거리가 멀어 재편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민웅기 비즈한국 기자 minwg08@bizhankook.com